KPC 류재관 PC 최 Date 2025. 05. 31 포락선 꿈은, 언제나 그렇듯 바다에서 시작한다. 바위 위에서 가볍게 뛰어내려온 그가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 거품처럼 부드럽게 감기는 파도를 느끼며 고개를 젖히고 있었다. 그리고 넘쳐 흐르는 햇빛을 마시듯 눈을 감은 채 하늘을 향해 입을 벌렸다. 지는 햇살이 정면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빛줄기가 눈가 위에 고이자 속눈썹이 황금색으로 반짝였다. 그러다가, 뜨였다. 무슨 화제인지 깨면 기억도 나지 않을 말들을 나누다, 악곡이 끝나면 바닷가로 이어진 무도회장을 떠나 손을 잡고 달렸다. 다채로운 색상으로 구성된 해변을 밟으면서 발가락 사이를 간지르는 모래의 온도를 즐겼다. 깍지를 끼면 본래 그렇게 태어난 것처럼 서로 잘 맞물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