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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5. 05) 이매야행 魑魅夜行 (中)

분명 목소리나 체형이나 청동 요원이 맞는 것 같은데, 그는 최 요원을 알아보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최 요원은 해금 요원의 충고를 떠올립니다. 혹시라도 걔가 탈을 쓰고 있으면… 절대 이름으로 부르지 마라. 진명이든 요원 명이든, 기억이 충돌하면 부서질 수도 있어. 아마 도깨비화 진행 중인 걸 테니까 괜히 들쑤시지도 말고. 그는 당신을 보자마자 한숨만 연신 내쉬면서 머리를 긁적거립니다. 재난관리국의 요원복이 아니라 다른 옷을 입고 있습니다. 개량 한복 비슷하게 입은 것 같은데…. 아니,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죠. 청동 요원의 생사는 확인되었으니, 상태부터 봐야 합니다. 겸사겸사 마선국에 대해서도요. 대화가 가능합니다. 최 요원:아이고, 처음부터 실례한 건 미..

이매야행 2025.05.06

(25. 05. 05) 이매야행 魑魅夜行 (上)

그 魑魅가 일컫길 금년 금일의 밤은 鬼會라 하였다. Written by 금 귤 KPC 청동 요원 PC 최 요원 Date 2025. 05. 05 현무 1팀 시점을 구태여 콕 집어 말하자면, 청동 요원이 막 신입 티를 벗어갈 무렵. 여전히 앞뒤 꽉꽉 막힌 원칙주의를 고수하며 제 선임에게도 핏대를 세우기도 하였지만, 그럼에도 다음 날이 되면 아무렇지도 않게... 나란히 단 커피와 쓴 커피를 나누어 마시면서 아주 요란한 대기실 청소를 하곤 했습니다. 당시는 유달리 초자연 재난의 변칙성이 올라가고 재난의 형(刑)이 상향되는 일이 잦던 시기로, 두 요원의 요원복엔 항상 미미한 향 냄새가 묻어있었었죠. 그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흘러가던 어느 날의 월요일. 주간 보고를 마치고 돌아온 최 ..

이매야행 2025.05.06